이런 때가 있었다. 조기 축구회 회원들이 즐겨 찾던 푸마 축구화, ‘아디다스 라인’이라고 불렸던 3선이 선명한 아디다스 트레이닝복, 나이키 못 사면 눈을 돌렸던 아식스 운동화…. 잘 나가던 브랜드와 비교할 때면 왠지 촌스럽다는 느낌을 줬던 브랜드들이 달라졌다. 아저씨 고객이 많던 과거 브랜드들이 10대, 20대 젊은 층이 즐겨찾는 패션 브랜드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푸마의 프리미엄 라인인 ‘푸마 컬렉션’, 아식스의 토탈 스포츠 브랜드인 ‘오니츠카 타이거’, 한층 업그레이드된 ‘아디다스’ 등은 이제 마니아층을 거느린 준명품, 매스티지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아디다스
최근 큰 붐을 일으킨 ‘패션 트레이닝복’의 트레이드마크는 누가 뭐래도 옆선 줄. 그 원조가 3선을 아예 상표등록한 아디다스다.
전형적인 ‘트레이닝복 브랜드’였던 아디다스는 몇 년 전부터 일본 패션 디자이너인 요지 야마모토와 손잡고 디자이너 컬렉션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디자인한 아디다스 운동화나 오리지날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은 10~20대 젊은 층이 외출용으로 선호하는 복장이 됐다.
특히 70년대풍의 빈티지 스타일이 퍼지면서 아디다스는 패션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정도이며, 복고적인 감각을 즐기는 패션 리더에게 가장 어필하고 있다. 가격대는 면 티셔츠 4만5,000~5만5,000원, 니트 8만5,000원, 후드점퍼 8만9,000원 등이다.
■푸마 컬렉션
푸마의 프리미엄 라인인 푸마 컬렉션은 일본의 신발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 구찌와 프라다의 남성복 디자이너를 역임한 닐 바렛, 끈 없는 신발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 필립 스탁 등 디자이너의 면면만 보아도 더 이상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패션 브랜드임을 알 수 있다. ‘한번 생산한 것은 다시 만들지 않는다’는 한정생산 방침을 고집하며 명품처럼 희소 가치를 부여한다.
우리나라에는 5월 롯데백화점 본점, 9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매장을 열었다.
그중 미하라 야스히로의 신발이 인기인데, 인라인스케이트, 건담로보트 등을 모티프로 삼은 MY1~13번 시리즈는 신지 않고 모으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미하라 야스히로의 MY시리즈, 닐 바렛의 96hours 컬렉션, 필립 스탁의 스탁 푸마 컬렉션 외에 요가복 등이 포함된 누알라 등 다양한 라인을 갖추고 있다. 모두 직수입 제품이며 신발 20만~60만원대, 셔츠 30만원대, 재킷 30만~120만원대, 가죽점퍼 240만원대, 바지 40만원대 등이다.
■오니츠카 타이거(아식스)
오니츠카 타이거는 아식스의 창업주인 오니츠카 가하치로의 이름을 딴 아식스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영화 ‘킬 빌’에서 우마 서먼이 신어 화제가 되었던 신발이 바로 오니츠카 타이거의 타이치 신발이다. 이름은 타이치지만 사실은 실내화 비슷한 모양의 태권도 신발을 원용한 디자인. 스포츠의 기능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스포츠를 소재삼아 패션화하는, 전형적인 패션 스포츠로의 변신이다.
국내에는 수입 편집매장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소개되다 7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입점했고 서울 명동과 이화여대앞, 부산 광복동에 가두점을 열었다. 가격대는 신발 10만~15만원, 재킷 10만~30만원, 가방 양말 등 액세서리 5만~10만원대.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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