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에 한국인 음악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생겼다. 한국인 연주자들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는 일을 해온 공연기획사 쇤브룬(사장 권순덕)이 마련한 ‘비엔나 뮤지션 센터’이다.연말까지 내부공사를 마치고 내년 초 정식 오픈하는 이 기숙사는 빈의 지하철 3호선 종점 옥타클링의 조용한 주택가에 있다. 빈 국립·시립 음대가 있는 도심까지 지하철로 갈아타지 않고 15분이면 닿는다. 12개의 원룸을 갖췄는데, 방마다 24시간 연습을 할 수 있게 사방 벽과 천정, 바닥까지 방음 처리했다. 작은 음악회를 할 수 있는 60석 가량의 연주홀과 아담한 정원이 딸려 있으며, 독일 피아노의 명가 자일러사의 빈 전시장도 센터 안에 들어온다. 학생들을 돌보고 한국음식을 만들어줄 사감과 전문 요리사도 채용해 생활에 불편이 없게 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단순한 숙박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유명 연주자와 교수들의 마스터클래스와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 언어교육, 각종 국제콩쿠르 정보 제공, 쇤브룬과 연계된 유럽 15개국 50여 연주단체와의 협연 지원 등 학생들의 매니저 역할까지 한다. 20년째 빈에 살고 있는 권순덕 사장은 유학생들이 현지 사정에 어두운데다 마음 놓고 연습할 장소가 없어 고생하는 것을 보고 7년 간의 준비 끝에 이 시설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학생들에게 좀 더 체계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수용인원 40명 규모의 베를린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6,7 년 안에 파리에도 30명 규모로 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엔나 뮤지션 센터’는 재능을 인정 받은 10~20세의 학생을 받아들인다. 한국에서 주요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학생 7명이 이미 오기로 되어있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학생과 빈에서 활동하려는 음악가들에게도 장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빈=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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