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표까지 지켜보겠다."(미국시각 3일 오전6시) "패배를 인정한다.재선을 축하한다."(오전11시)3일 새벽 백악관이 ‘확정적인 표차’로 부시 대통령이 재선이 확실하다고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 존 케리 후보측은 오하이오주의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대선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하다 5시간 후에야 패배를 인정하는 전화를 부시에게 걸었다.
이에 앞서 존 에드워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이날 "지난 4년을 기다려온 우리는 하루를 더 기다릴 수 있다"며 "모든 표는 계산돼야 하며 각 표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케리 후보측은 부시 대통령측의 오하이오주 승리선언 보도에 대해 성명을 내고 "아직까지 25만표 이상이 남아 있다"며 "개표가 되면 케리 후보가 이길 것으로 믿기 때문에 오하이오주에서의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부재자 투표가 아직 완벽하게 개표되지 않았다며 민주당측은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케리 후보측은 이날 개표 초반 젊은 유권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자 선거가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분수령인 플로리다주에서 예상 밖으로 참패하고, 마지막 보루였던 오하이오주에서도 흔들리자 불안한 기색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 두아들과 함께 보스턴에서 개표현황을 지켜본 케리 후보는 오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방향,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며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요청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케리 후보의 조 록하트 대변인도 부시 진영이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예상보다 강세를 나타냈음에도 "투표가 최종 집계되면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는 우리측으로 넘어올 것"이라며 낙관했다. 초반 개표결과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득표율과 선거인단 확보에서 케리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접전 지역에서 케리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당선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케리 공식 홈페이지에는 패색이 짙어지면서 격려의 글로 가득 찼다. ‘뉴욕커’라는 아이디(ID)를 사용한 한 지지자는 "케리는 아직까지도 훌륭한 도전자"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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