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수출액 2,000억 달러 시대가 열렸다. 50여년 전 최빈국이었던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던 대기록이다.하지만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비나 고용은 뒷걸음질 치고 국민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과거처럼 수출이 내수를 이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2000억 달러 돌파’의 화려한 신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여러 논의들이 활발하지만 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SW)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선 SW 분야는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과 영향력이 높다. 그동안 수출을 견인했던 정보기술, 자동차, 조선 등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로봇기술, 바이오기술에도 SW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또 SW 분야는 고용창출이 높은 산업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조기업의 경우 매출 1,000억원당 고용창출 효과가 50명인데 반해 SW산업은 650명일 만큼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SW산업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기에 충분하다.
수출구조 고도화 차원에서도 SW산업 육성은 절실하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어패류·합판으로 1억 달러, 의류·신발로 100억 달러, 반도체·휴대폰·자동차로 2,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수출구조의 고도화를 통해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이제는 SW를 중심으로 한 지식산업을 주력 수출산업으로 만들 때다. 현대와 같은 지식기반 정보화 사회에서는 SW가 성장의 인프라요,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지난 날 한 단계 높은 수출 상품, 산업구조로의 도약을 통해 경제성장의 계단을 밟았듯이 이제 SW를 미래 주력 수출상품으로 주목하고 집중 투자해야 하겠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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