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국립국악원의 공동주최로 1일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제24회 전국 국악경연대회 본선에서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연주한 김준영(25·서울대 대학원 재학)씨가 최고상인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했다. 이번 경연은 관악·현악·성악·작곡·무용의 5개 부문에서 금·은·동상 총 14명(작곡 부문은 금상 없음)의 입상자를 냈으며, 금상 수상자끼리 다시 겨뤄 대상을 가렸다. 부문별 입상자는 다음과 같다. (금·은·동 순서)'관악> 이결(대금·21·서울대 4년) 허윤재(해금·20·서울대 2년) 유호식(대금·21·한국예술종합학교 2년)
'현악> 김준영(거문고·25·서울대 대학원 재학) 김현승(가야금·20·서울대 3년) 배런(아쟁·20·한국예술종합학교 3년)
'성악> 김희성(정가·20·한국예술종합학교 3년) 서진희(판소리·22·한국예술종합학교 3년) 최공주(판소리·23·한양대 3년)
'무용> 박민지(살풀이·21·한국예술종합학교 4년) 석태정(살풀이·33·수원대 졸업) 최혜진(승무·22·한국예술종합학교 4년)
'작곡> 금상 없음, 신주연(19·중앙대 2년) 조기선(용인대 대학원 졸)
◆대상 수상 김준영씨
"거문고는 화려하지 않고 점잖으면서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악기입니다. 음량과 음역과 빠른 패시지의 표현 등에서 현대음악이나 창작곡 연주가 어려운 점은 있지만, 그건 거문고의 특성이지 한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따라서 음량을 키우거나 기교를 화려하게 하기보다는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거문고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상을 차지한 김준영(金埈永·25·사진)씨는 "거문고의 특성을 보완하면서 거문고 자체의 매력을 전달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악을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국악을 자주 들었다는 김씨는 중학교 3학년 때 국악고에 진학하기로 마음먹고 거문고를 배우기 시작했다. 거문고 연주는 다른 악기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데다 워낙 점잖은 악기여서 터뜨리는 것이 부족해 가끔 답답하기도 하지만, 그런 멋에 반해 연주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본선에서 연주한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에 대해 "거문고 산조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신쾌동류에 비해 좀 더 담백하며, 나무 하나하나보다는 산 전체의 풍경을 그리는 느낌"이라고 설명한다. 서울대 대학원 국악과에 재학 중인 김씨는 정악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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