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온 미 대선이 오늘 치러진다. 워낙 치열한 접전인 데다 오사마 빈 라덴 변수 돌출 등으로 선거 결과를 점치기는 힘드나 미 언론들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후쯤 당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미국 국민이 자신들의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만 냉전 종식 후 세계 유일 초강대국의 자리를 굳힌 미국의 위상으로 볼 때 미국인들의 선택은 세계적인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 테러전과 대량살상무기(WMD)확산 저지에 일방주의와 선제공격 원칙을 적용해 왔으나 실효성에 대해 회의와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국제적 협력주의의 복원을 내세워 부시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민들의 선택에 따라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는 이라크문제의 해결에도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미국의 이번 대선은 미국이 자랑해 온 선거민주주의에도 심각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미국은 4년 전 대선에서 투개표를 둘러싼 극심한 혼란으로 한 달이 넘게 당선자 확정을 하지 못하다 결국 대법원에 의해서 대통령이 결정되는 소동을 겪었다. 이번 대선도 그에 못지않은 혼란의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우리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후보 TV토론 등을 통해 북한 핵 문제가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던 만큼 대선 후 북한 핵 대책 등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급물살을 탈 개연성이 높다. 각자의 성향 또는 이해관계에 따라서 부시 혹은 케리의 당선을 선호할 수는 있겠으나 누가 되더라도 한미관계를 양국 공동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치밀하게 대응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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