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31일 이라크에서 인질로 잡혀 있던 민간인 고다 쇼세이(香田證生·24)가 바그다드에서 참수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30일 오후 9시께(이라크 현지시간) 이라크 경찰관들은 바그다드의 하이파 거리에서 두 팔이 뒤로 묶인 고다의 시신을 발견했다. ★관련기사 13면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날 "잔학무도한 행위에 새삼 분노를 느낀다"며 "단호한 태도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교관 2명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2명 등 일본인 4명이 이라크에서 무장저항세력의 총격에 숨졌지만 인질로 잡혀 참수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민주·공산·사민당 등 야당들은 "12월14일로 기한이 만료되는 자위대 파견기간을 연장하지 말고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가 30일 미군이 발견한 다른 시신을 고다로 추정하는 발표를 했다가 번복하는 등 혼선을 빚은 것에 대해 일본 언론과 야당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이 알카에다계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요르단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성전을 위한 알카에다 조직’은 지난 27일 고다의 영상을 공개하며 "48시간 내에 자위대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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