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경기 4년째 완주한 ‘55세 청춘’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병달(55·사진) 교수는 병원에서 독특한 사람으로 통한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자전거로 병원에 출근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젊은이다. 과연 쉰이 넘은 나이에 운동 중 가장 어렵다는 철인 3종 경기를 4년 째 완주하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사람답다.
얼마 전 그는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국제 철인 3종 경기를 14시간 1분만에 완주했다. 철인 3종 경기는 바다 수영(3.9km), 사이클(180.2km), 마라톤(42.195km)을 하루 17시간 안에 완주해야 하는 극한 스포츠.
이 교수는 젊은 시절부터 운동 마니아였다. 1971년 서울대 의대 산악회 회원으로 인수봉의 ‘의대코스’를 개척한 4인방 중 한명이다. 매년 4,000m급의 고산등반도 즐겨왔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400m), 대만 옥산(3,950m), 말레이시아 키나바루(4,100m)에 이어 1999년에는 국내 산악인으로는 처음으로 몽골 알타이산맥에 있는 오코공 텡게르(4,031m)를 정복하는 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 교수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때인 1999년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고 마라톤에 입문했고, 2001년에는 철인 3종 경기에 본격 도전했다. 그는 첫 도전인 2001년 제주 아이언맨 아시아대회에서 14시간 59분이라는 기록으로 철인(鐵人) 반열에 올랐다.
‘달리는 의사들(www.runningdr.co.kr)’의 고문이기도 한 이 교수는 "달리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이라며 "하지만 생각보다 과격한 운동이어서 부상 위험도 높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마라톤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것과 관련, 그는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달리기 전에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운동 중에 사고가 날 때에 대비해 간단한 심폐소생술을 익히면 응급상황 대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그는 2000년 삼성서울병원 마라톤 동호회인 ‘러너스 클럽’을 만들어 마라톤 대중화에 앞장서고, 심폐소생술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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