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마지막 주말에 중서부 접전 주들이 붉게 물들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30일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테이프 공개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플로리다와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간, 오하이오주 등 접전 5개 주에서 총력전을 펼쳤다.부시 대통령은 유세에서 빈 라덴을 가리키듯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테러리스트들은 여전히 위험하다"며 "이번 선거의 결과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향후 우리의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케리 후보는 나약하고, 행동하지 않는 그런 노선을 선택해 왔다"며 테러전 지도자로서의 케리 후보의 자격 미달을 집중 공격했다.
케리 후보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평화를 이끌어낼 계획도 없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 병력을 이라크전으로 빼돌린 것은 잘못이다. 빈 라덴 체포 작전을 미군이 아닌 현지 병력에 맡긴 것 역시 실수"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주말 콜로라도주 그릴리를 시작으로 아이오와와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를 거쳐 오하이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등을 오가는‘지그재그식’마라톤 유세전을 펼쳤다. 오하이오주 유세에는 줄기세포 연구와 동성결혼 등 사회적 이슈에서 의견을 달리해 부시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온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가세했다.
케리 후보는 이라크내 폭발물 분실사건과 핼리버튼 사의 수의계약 파문 등을 뜻밖의 호재로 판단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미국의 전설적인 록 스타인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위스콘신주 매디슨 공연으로 한껏 시선을 집중시킨 뒤 플로리다 올랜도를 거쳐 다시 위스콘신으로 날아갔다. 케리 후보는 오하이오와 아이오와주도 방문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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