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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나무처럼 서서히 자라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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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나무처럼 서서히 자라는 정

입력
2004.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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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모르는 사람끼리 처음으로 만나서무슨 정이 그렇게 샘물같이 솟아난다냐.

사람의 정이란 나무 키우는 것 한가지라.

그저 성심껏 물주고 보살피고 믿어 두면,

어느새 잎사귀도 나고, 꽃도 피고,

언제 그렇게 됐는가 싶게 열매도 여는 것이다. - 최명희의 ‘혼불’ 중에서 -

★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결혼 초 경상도 남자라 사랑 표현을 못하는 남편을 많이도 미워하고, 많이도 짜증내고 했는데 그저 믿고 생활하다 보니 어느새 정이 깊어 나의 사람이 되어 있더라구요.

(오늘 아침편지는 독자 허경숙씨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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