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이 창작악단을 만들어 11월 4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첫 선을 보인다. 지난해 취임 이후 창작악단 설립을 중점과제로 추진해온 김철호 국립국악원장은 "국악원은 전통을 보존하기만 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며 "우리 것을 세계화하고 내일의 국악을 만들기 위해서도 이제 국악원이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창단 취지를 설명했다.이로써 국립국악원은 기존 민속악단, 정악단, 무용단을 합쳐 4개의 공연단을 거느리게 됐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올 봄 45명의 단원을 뽑고 서양음악 전공자인 지휘자 정치용을 음악고문으로 영입, 연습과 워크숍을 계속하며 창단연주회를 준비해왔다. 첫 무대인 이번 공연은 작곡가들에게 위촉한 신작 7편으로 꾸민다. 실내악곡으로 전인평의 ‘자장자장 우리 애기’, 윤소희의 ‘대비와 전주’, 이만방의 ‘우리 음악 소묘’, 관현악곡으로 백대웅의 ‘연변목가’, 김영재의 해금연주곡 ‘축원’, 김영동의 ‘함지곡’, 김대성이 김수영의 시에 붙인 관현악과 합창을 위한 ‘풀’을 정치용의 지휘로 초연한다.
국립국악원은 앞으로 많은 작곡가와 작품을 발굴해 창작악단을 통해 연주함으로써 국악의 레퍼토리를 늘리고 국악의 현대성을 가늠하는 작업을 체계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곡 연주에 적합한 악기 개발을 위해 악기개량연구소도 설치할 계획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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