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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교회 950년만의 ‘해빙’/ 정교회 총대주교 내달 바티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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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교회 950년만의 ‘해빙’/ 정교회 총대주교 내달 바티칸 방문

입력
2004.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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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정교회와의 화해를 모색하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상(聖像·Icon) 외교’가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29일 AP통신에 따르면 터키 이스탄불의 콘스탄티노플 정교회 총대주교 바톨로뮤 1세는 내달 로마 바티칸을 방문,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를 만난다. 이는 1054년 동서교회 대분열 후 정교회 측 최고위급 인사의 바티칸 방문으로, "동서 교회 화합의 역사적인 발걸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티칸은 최근 성상 등 성유물 반환을 통해 정교회 측과 적극적으로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 바톨로뮤 1세의 방문도 십자군이 1204년 콘스탄티노플 정교회에서 약탈해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 모신 정교회 성인의 유골을 돌려주겠다는 바티칸의 제의에 대한 화답이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장엄한 의식을 통해 직접 성인의 유골을 바톨로뮤 1세에게 건네줄 예정이다. 바티칸은 지난 8월말 러시아정교회의 성유물로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와중에 유출돼 가톨릭 교황의 개인 기도실에 보관해 온 성화 ‘카잔의 성모(사진)’를 반환한 바 있다.

러시아정교회는 요한 바오로2세의 러시아 방문마저 거부할 정도로 가톨릭교회와 갈등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성화를 돌려 받은 뒤 총대주교 알렉세이 2세가 동서교회의 건설적 대화에 대한 희망을 표시하는 등 해빙 무드를 맞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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