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금리 인상 조치와 맞물려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로 급락, 우리 경기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이 급격히 붕괴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0원 하락한 1,119.60원으로 마감됐다. 8영업일 연속 하락으로 25일 1,140원벽이 무너진데 이어 27일에는 1,130원벽, 다시 이틀 뒤인 이날엔 1,120원벽까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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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5.9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미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된 데다, 장 막판 달러화 손절매 물량이 쏟아진데 따른 것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물가 등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환율이 더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없다는 심리가 시장에 팽배하다"며 "내주 초 당국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1,100원대까지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까지 지속되면서 수출 부담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두 요인 모두 원유 등 수입물가 상승압력은 완화해, 물가 부담을 덜고 내수를 회복시키는 데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금리 인상의 여파는 이날 채권시장에도 미쳐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연 3.45%로 연 3.50%의 콜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재발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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