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4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지난해 챔프 KCC와 LG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가 6개월간의 대장전에 돌입한다. 올 시즌 판도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KCC와 만능선수 김주성이 버티고 있는 TG삼보, 속공이 전매 특허인 오리온스가 치열한 3강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SK와 LG 등이 이변의 주인공으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팽팽한 3강 다툼 =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던 KCC가 여전히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지난 시즌 ‘베스트5’가 고스란히 주전으로 남아있어 안정된 플레이가 예상된다.
특히 97~99 2시즌과 지난 시즌 등 3번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성균(이상민, 조성원, 추승균) 트리오’는 국내 최강의 토종 선수진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챔프전 MVP 찰스 민렌드와 RF 바셋이 막강 화력으로 이들을 뒷받치고 있어 신선우 감독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다만 가드진이 대부분 30대여서 시즌 막판 체력 안배가 우승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CC의 맞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인 TG삼보. 비록 팀의 지주였던 허 재가 팀을 떠났지만 김주성-양경민-신기성 등 ‘토종 3인방’이 건재하고 새로 뽑은 용병 자밀 왓킨스와 처드니 그레이의 실력도 지난 시즌 용병보다 한수 위라는 평가다.
더구나 백업센터 장영재와 정경호, 전자랜드에서 영입한 강기중, 신인 이상준 등 탄탄한 백업요원도 전창진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급 포인트가드’ 김승현과 올 시즌 최고 용병으로 꼽히고 있는 ‘저격수’ 네이트 존슨이 버티고 있는 오리온스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미국프로농구 하부리그(NBDL) 득점왕 출신인 존슨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평균 32.25점과 9리비운드 등 공수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숨은 복병 = 올 시즌 특급 용병을 선발한 LG의 돌풍이 예상된다. 97~98시즌 LG는 용병 버나드 블런트의 활약에 힘입어 농구판에 파란을 일으켰다.
올 시즌 제럴드 허니컷이 그 주인공을 자청하고 나섰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2시즌을 풀 타임으로 소화해낸 유일한 NBA선수인 허니컷은 내외곽 플레이가 능하고 장신을 이용한 골밑 플레이도 뛰어나 LG를 사상 처음으로 왕좌에 올려놓을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SK도 군복무를 마치고 코트에 복귀한 조상현과 임재현이 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들인데다 새로 뽑은 ‘백인센터’ 크리스 랭과 레너드 화이트도 시범경기를 통해 합격점을 받은 상태. 국보 센터’ 서장훈이 부상에서 복귀한 삼성과 ‘트리플더블의 사나이’ 앨버트 화이트가 버티고 있는 전자랜드도 또 다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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