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과 테이크아웃 점포가 일반화하면서 원두커피를 즐기는 인구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왜 집에서는 전문점의 향긋한 커피 맛이 나지 않는걸까.11월4~7일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서울카페쇼’는 커피 제품과 기구 전시 및 강연회로 커피 맛의 비결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다. 4일 서울카페쇼에서 강연을 할 이정기 대구보건대 호텔와인커피과 겸임교수의 도움말로 맛있는 원두커피를 집에서 즐기는 요령을 알아보자.
커피 맛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선함이다. 오래 되지 않은 커피일수록 제 향을 누릴 수 있다. 가능하면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것, 갓 볶은 커피를 사는 것이 좋다.
커피 보관도 중요하다. 커피는 공기와 접촉하면 산패(酸敗)해 맛이 써지고 향도 사라지므로 공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밀폐용기에 쏟아 보관하는 것보다 포장 봉지를 꼭꼭 접어 두는 게 좋다. 또 주변 온도는 낮고 일정해야 한다. 하지만 냉장고에 두면 꺼낼 때마다 습기를 머금기 때문에 서늘한 실온에 두는 것이 낫다. 불가피하게 오래 보관해야 할 경우에는 냉동실에 보관한다.
커피를 뽑을 때는 소량씩 만들어 먹는 게 좋고 커피와 물의 양을 일정하게 지키는 게 좋다. 만약 평소 먹던 커피 맛이 뭔가 모자라는 느낌이었다면 커피 양을 많이 넣고 초기에 나오는 커피만 받아 뜨거운 물로 농도를 조절해 마셔보자. 이 교수는 "처음 나오는 커피일수록 맛이 좋다"고 말한다. 혼자 한 잔씩 뽑아 마실 때는 프렌치 프레스라는 1인용 기구를 이용, 커피 전체가 고르게 적셔질 정도로 물을 붓고 1분여 동안 기다렸다가 물을 한꺼번에 부어 뽑아 먹으면 좋다.
끝으로 색다른 설탕과 크림 이용법. 이 교수는 "커피 종류에 따라 신 맛이 날 경우 설탕을 타면 신 맛이 보완되면서 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쓴 맛이 날 경우 데운 우유를 넣어주면 맛이 고소해진다"고 말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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