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 계절이 돌아왔다. 전통적으로 4분기는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지만, 10월 초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뒤 계속 하락하면서 적당한 매수 시점을 잡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외국인 매도 강도가 약화하면서 종합지수가 800포인트 근처에서 지지를 받자 배당 투자의 적기가 왔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기업 영업이익 급증
올 하반기 들어 기업들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게 부각됐다. 그러나 금년도 기업들의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은 대폭 개선돼 배당여력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28일 교보증권은 자사가 분석하는 거래소 92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8.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47%, 순이익은 86.1%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 중시 경영방침의 확산과 더불어 기업들의 배당여력도 증가해 배당 투자 이점이 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특히 예금 금리가 급속도로 낮아지는 반면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상대적인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지수 하락시 배당투자 매력 극대화
배당 투자의 이점이 가장 높아지는 시점이 4분기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단기적으로 높은 배당수익을 취할 수 있는데다 배당투자 기대감에 관련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하기 때문에 시세 차익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신영증권이 2001년부터 올해까지 배당형 종목들과 기타 종목들의 월별 상대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배당형 종목들은 7~11월에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10월은 달랐다. 월초 종합지수가 급등한 뒤 계속 하락하는 추세여서 매수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배당 투자 매력(시가배당률)은 주가가 낮을 때 더 부각되기 때문이다. 27일까지 지수가 810선 근처에서 지지를 받자 세종증권 이혜진 연구원은 "최근 종합지수 하락은 배당 투자 유망주들의 배당수익률을 높이고 있다"며 현 시점을 배당 투자의 적기라고 밝혔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28일에는 종합지수가 20포인트 이상 뛰었지만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수급 여건이 호전되면 지수 상승이 이어질 수 있어 현 시점 매수도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종목별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점을 골라 매수하라"고 권했다.
◆저평가 매력 부각된 종목 골라야
그러면 어떤 종목을 사야 할까. SK증권 이 연구원은 "대형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 중에서 저평가된 종목은 중형주에 많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도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기업 중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했으며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종목으로 금강종합건설 극동도시가스 등 16종목을 추천했다.
최진주기자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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