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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즐거운 주말-미술-10년만에 국내展 老작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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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즐거운 주말-미술-10년만에 국내展 老작가의 변신

입력
200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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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판화 작가 황규백 30년만에 유화展일상의 소소한 사물들을 섬세하게, 때로는 몽환적으로 표현한 동판화로 호응을 얻어온 작가 황규백(72)씨가 30여년 전 놓았던 붓을 다시 들었다. 오랜 침묵을 깨뜨리고 10년 만에 국내에서 갖는 개인전에서 그는 예상을 깨고 유화 작품들을 내놓았다. 일흔을 넘긴 노(老)작가에게 21일부터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황규백의 새로운 유화전’은 새로운 출발점인 셈이다.

1968년 프랑스 파리로 가 메조틴트 판화 기술을 익힌 뒤, 70년 미국 뉴욕 소호로 옮겨간 황 화백은 그간 판화만 발표해왔다. ‘집안의 가재도구들, 옷, 생명이 있거나 생명이 없는 물건들의 순수한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하는’ 동판화 작품들은 상당히 인기도 끌었다. 하지만 2000년 미국에서 서울로 돌아온 작가는 판화 작업을 중단하고 유화를 시작했다. 30년씩이나 동판화 작업을 한 후유증으로 오른팔에 탈이 났기 때문이다. 이번 변화에 대해 작가는 "체력이 달려 동판화를 계속하기 힘들기도 했지만 오래 전부터 유화를 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매체가 바뀌었을 뿐 내용은 거의 그대로다. 손수건, 우산, 시계 같은 일상의 사물이 등장하고, 모자와 구두, 굴렁쇠 같은 장난감, 바이올린 혹은 첼로 같은 사물들이 바위와 병치된 상태로 캔버스 위에 자리잡았다. 비현실적인 자연이 펼쳐진 화면은 초현실주의적 분위기가 물씬하다. ‘풀 위의 흰 장막’(2003)의 경우 30년 전 판화 작품과 흡사한 구성이지만 판화의 날카로움이 가셨다.

황 화백은 "기술적 제약이 많은 동판화에 비해 유화는 훨훨 나는 것처럼 자유롭다. 그러나 동판화 작업을 한 경험이 없었다면 유화에서의 세밀하고 정교한 세부묘사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유화 작업을 한 소감을 밝혔다. 11월5일까지. (02)734-6111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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