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27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강사를 학부모와 학생에게 소개, 미신고 고액과외를 하게 한 김모(46)씨 등 사이트 운영자 2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27)씨 등 강사 12명을 불구속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터넷 과외알선 사이트 2곳을 개설해 ‘전문강사진의 맞춤과외 교육’ 등 광고를 게재, 강사 800여명과 수강 학생 3,000여명을 모집한 뒤 교육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과목당 100만원 이상의 고액 과외를 하게 한 혐의다. 이들은 모집된 강사 중 상당수의 학력이 고졸 검정고시이거나 대학 중퇴인데도 Y대 등 명문대 졸업자로 이력서를 허위 기재케 한 뒤 사이트에 띄워 학부모와 학생 등을 속였다. 이들은 강사 수입의 30~90%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으로 모두 5억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이트를 통해 과외를 수강한 학생들은 대부분 수업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학업수준은 별반 향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과외알선 사이트는 현재 300여개가 성업 중으로 이번에 적발된 18곳에서만 연간 과외비가 70억원에 달한다"며 "다른 과외알선 사이트에 대해서도 이같은 사기수법이 동원되고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액 과외를 실시한 강사 38명과 과외교습신고를 하지 않은 강사 3,000여명의 명단을 서울시교육청에 전달,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요청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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