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가장 들어가기 싫은 장소 중의 하나가 교무실이 아닐까 싶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범생도 선생님이 교무실로 오라고 하면 그 앞에서 쭈뼛쭈뼛하게 된다. 별다른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일단 그 앞에만 가면 주눅이 드는 것이다. 선생님 심부름 때문에 가도 그렇고, 청소를 하기 위해 들어가도 그렇다.그런 교무실을 나는 일년에 몇 차례씩 방문한다. 내가 쓴 성장소설의 앞부분이 중학교 책에 나오게 되어 그 일로 이 학교 저 학교 강연차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럴 때는 나와 직접 상관없는 학교를 방문하는 거니까 어린 시절처럼 교무실 앞에서 어떤 특별한 느낌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학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일로 학교를 방문할 때는 또 그렇지가 않다. 며칠 전 아들의 진학 상담을 위해 학교로 갔는데, 아이의 담임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어깨가 움츠러드는 것이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 중국집 배달부도 교무실로 배달을 가는 것은 다른 사무실 배달과는 달리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곳에 아이를 맡기고 있는 학부모는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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