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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보험의 ‘보’자도 몰랐죠" 30대 탈북여성 1년만에 고소득 생활설계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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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보험의 ‘보’자도 몰랐죠" 30대 탈북여성 1년만에 고소득 생활설계사로

입력
2004.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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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에겐 세 번의 위기가 있다. 하나는 북한의 국경을 넘는 것, 또 하나는 무사히 남한 땅을 밟는 것, 마지막으론 남한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 SK생명 서산지점의 조미해(가명·30·사진)씨는 세 차례의 고비를 모두 넘기고 보험 생활설계사로 자리잡은 모범 사례다.올 2월 보험모집을 시작해 9개월이 지난 지금 조씨는 월 25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중견 생활설계사가 됐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나고 자랐으면서도 1년도 채 못돼 가장 자본주의적인 직업인 보험영업인으로 변신한 조씨에 대해 주위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년간 탈북→도피생활→검거→송환→재탈북으로 이어지는 역경의 시간을 보낸 끝에 조씨는 2003년 남한에 들어왔다. 충남 서산에 정착한 조씨는 첫 직업으로 신문배달을 하던 중 운전학원에서 만난 지인의 소개로 SK생명에서 보험영업에 뛰어들게 됐다.

"북한엔 보험도, 영업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게 생소했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같은 탈북자와 첫 보험계약을 체결한 날의 기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지금은 고객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이면 잊지 않고 축하 문자메시지를 보낼 만큼 영업노하우도 생겼다. 보험영업이 끝난 저녁시간에는 인근 대형 마트에서 점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만큼 억척스럽다.

조씨의 꿈은 보험영업소장. 조씨는 "성공적인 적응모델로 다른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언젠가 통일이 되면 북에 있는 친지들도 떳떳하게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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