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1,000만 달러가 넘는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특히 개인들의 해외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7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4년 3·4분기 해외직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달까지 해외직접투자는 2,842건, 55억2,000만달러(신고기준)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로 29.2%, 금액으로 34.3% 증가했다.
이 같은 해외투자 증가는 중국투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의 호전으로 해외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개인들은 9월까지 총 4억9,000만달러를 투자, 지난해 연간 투자액인 4억4,0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액 3억2,000만달러에 비해서도 52.2%가 증가했다. 투자건수도 9월까지 1,3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1건에 비해 69.2%가 늘어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개인들의 해외직접투자 증가는 주로 부동산에 대한 투자인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유학자금이나 주거용 부동산 취득의 경우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해외투자는 중국이 22억7,000만달러로 42.3% 증가한 것을 비롯, 미국 11억7,000만달러로 99.5%, 유럽연합(EU) 5억7,000만달러로 171.4%, 일본 2억8,000만달러로 647.4% 등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투자규모별로는 1,000만달러를 초과하는 대규모 투자가 31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7% 급증, 전체 해외투자의 57.7%를 차지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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