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21세기를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이 말은 과거에는 개인이나 기업이 사업 규모를 확장하거나 매출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부(富)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지식의 양과 질에 따라 부를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다시 말해 과거의 경험이나 기술에 의존한 나머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 습득을 게을리 한다면 평생 직장도 시장도 없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지식사회로의 진입에 따라 기술 개발 요구도 변화하게 됐다.
과거에는 생산시설이나 고용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공장·사무자동화에 대한 기술개발이 주로 요구됐다. 그러나 21세기는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등이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정보화시대 이므로 정보통신기기,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술개발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의 기술변화를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기술력과 정보력, 서비스 능력 향상과 혁신을 통해 경쟁에서 살아 남는 자만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하루 아침에 쌓이지 않으며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한발이라도 앞선 사람 만이 계속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올해 네 번째로 한국일보사가 시행하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大賞)’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요구를 잘 반영하면서 기업이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북돋아 주고 있다.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은 정보기술(IT)/인터넷, 생물기술(BT), 미세기술(NT),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 항공우주기술(ST) 관련 산업 분야의 우수업체 및 우수 지식정보혁신 기업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관련 업계의 사업 의지를 높이고 지식정보강국 이-코리아(e-KOREA) 건설을 위한 각종 정부 시책과 국가전략에 부응해 관련 산업의 부흥과 국가 경제도약을 이룩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제4회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에는 중·소 벤처기업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다양한 기업들이 신청했다. 예년과 비교하면 정보통신기기, 나노(미세) 기술 관련 기업들의 관심과 신청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우수한 280여개 신청 기업 가운데 서류심사 만으로 64개의 회사를 선정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심사에서는 기술 혁신으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신소재 개발로 최고 효율의 에너지 공급원을 개발한 업체, 디지털 산업에 변화를 주도한 업체 등을 우선 선발했다. 특히 재무제표의 투명성까지 심사해 명실공히 기업의 혁신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올해도 수 많은 기업들이 희망에 찬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사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쌓은 지식을 활용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고 있음을 보았다.
신청한 모든 기업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들 회사가 지식 경쟁시대에서 부익부의 상태로 접어들어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을 통해 새로이 시장에 부각된 64개 우수 기업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대상을 제정한 한국일보사에 감사를 드린다.
유경희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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