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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전쟁·낙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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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전쟁·낙태 반대"

입력
200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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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교황청은 25일 예방전쟁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낙태를 ‘끔찍한 범죄’로 규정한 새로운 ‘사회 교리서’를 발표했다.330쪽에 달하는 이 교리서는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해 역대 교황들이 내놓은 지침을 편집한 것으로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지만, 미국 대선 1주일 전에 발표됨으로써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리서는 우선 합법적 방어 필요성이 있거나 유엔 안보리의 승인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갈등 해결에 무력을 동원하는 것을 금하는 유엔헌장에 동조했다.

교리서는 "상대방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결정적인 증거 없이 예방전쟁에 나서는 것은 심각한 도덕적, 법적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해 물증도 없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의혹을 내세워 이라크를 선제공격한 데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리서는 또 미 대선의 또 다른 쟁점인 낙태와 관련, "실정법이 허용하고 있더라도 신의 법을 거스르는 행위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엄숙한 양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카톨릭 신자이면서도 ‘낙태를 선택할 자유’를 옹호한 존 케리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교황청의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은 교리서 발표 시점과 미국 대선 간의 연관성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조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도 "교황청은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미국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선택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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