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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뉴 시트콤' 기대해도 될까

입력
200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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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고갈에 따른 끊임없는 자기복제와 시청률 하락으로 지리멸렬하고 있는 시트콤을 구하라’.가을 개편을 맞아 KBS MBC SBS 방송 3사가 앞 다퉈 새로운 포맷과 색다른 소재의 시트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과연 가족·청춘 로맨스물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시청자들에게 편식을 강요해온 한국 시트콤이 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트콤 장르에서 현저한 열세를 보여온 KBS는 이번 개편에서 시트콤과 콩트를 결합한 시트콩 ‘방방’(2TV 월~목 오후 6시 50분)과 ‘달래네집’ 후속으로 11월 15일부터 방송할 ‘노처녀 다이어리’(2TV 월~금 오후 9시20분)를 준비했다. 1일 첫 방송되는 ‘방방’은 코미디 작가인 장덕균이 대본을 쓰고 ‘개그콘서트’의 양기선 PD가 연출을 맡아 극적 요소가 강한 기존 시트콤과 달리 코미디를 강화한 것이 특징. 출연자도 탤런트 대신 박준형 강성범 김영철 정종철 등 KBS ‘개그콘서트’ 멤버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줌마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달려라 울엄마’를 통해 KBS 시트콤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던 김석윤 PD는 이번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한국판인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준비했다. 30대 초반의 전문직 여성들(예지원 김지영 오윤아)의 사랑과 일을 가벼운 터치로 그리는 동시에 세 명의 할머니(김영옥 한영숙 김혜옥) 이야기를 담는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차별화 전략은 리얼리티. 과장된 말투와 행동이 주를 이루는 기존의 시트콤과 달리 등장 인물의 감정과 대사를 디테일하게 다뤄 시청자들의 공감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프렌즈’나 ‘섹스 앤 더 시티’의 성공전략을 벤치마킹하는 셈이다.

마법의 샴푸를 소재로 한 ‘두근두근 체인지’와 투명인간과 외계인이 등장하는 ‘미라클’로 판타지 시트콤 장르를 개척한 MBC는 11월 6일부터 타임 머신이 소재인 ‘조선에서 왔소이다’(토요일 오후 7시)를 방송한다. 조선시대 인물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현대로 오면서 양반에서 가난뱅이로, 천민에서 재벌 회장으로 뒤바뀌는 인생유전을 그리며 ‘논스톱’의 김민식 PD가 연출을 맡았다.

SBS는 ‘빙의’를 소재로 한 ‘혼자가 아니야’(월·화 오후 8시 55분)를 통해 시트콤 왕국의 명성 되찾기에 나섰다. 이미 지난 1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혼자가 아니야’는 무능력한 잡지사 기자(신동엽)가 귀신(공형진)과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1992년 ‘오박사네 사람들’ 이래 12년의 짧은 역사를 지닌 한국 시트콤이 이렇게 다변화에 몸부림치고 있지만 4,5명의 작가가 1주일에 5회 분량을 써내야 하는 졸속 집필, 벼락치기 촬영 등 열악한 제작환경과 몇몇 인기 스타에 의존하는 구태, 외국 시트콤 베끼기 등이 여전히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게 현실이다. KBS가 준비하고 있는 ‘방방’의 경우 새로운 시트콤 장르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벌써부터 내용은 시간을 늘린 콩트에 가깝고, 방송 시작 3일 전에 외주제작사가 결정되는 등 졸속 제작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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