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신동’ 웨인 루니(19)가 아스날의 무패행진 기록을 ‘49’에 멈춰 세우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아스날은 25일(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웨인 루니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지난해 5월 7일 사우스앰튼(6-1)을 꺾으면서 1년 6개월 동안 계속된 아스날의 리그 무패행진(36승13무)은 50번째에서 막을 내렸다. 아스날의 49경기 연속무패행진은 노팅엄 포레스트가 79년 세운 42경기 기록을 경신한 대기록이다.
아스날의 50경기 연속무패행진에 딴죽을 건 것은 올 시즌 맨체스터로 이적한 웨인 루니.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후반 28분 루니는 페널티지역을 드리블하며 아스날 수비수 솔 캠벨의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킥 유도 장면은 TV 리플레이를 통해 루니의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드러났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니스텔루이가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스날은 베르캄프와 융베리를 앞세워 동점골을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인저리타임 때 루니에게 쐐기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루니는 경기종료 직전 알란 스미스의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 넣어 19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루니는 에버튼 소속이던 2년 전에도 아스날의 30경기 무패행진에 발목을 잡은 적이 있어 ‘아스날 킬러’로 떠올랐다.
2002년 10월20일 아스날전에 교체 출장한 루니는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30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도전하던 아스날을 격침시킨 바 있다. 루니는 당시 이 골로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골의 주인공이 되며 잉글랜드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경기 직후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승리를 도둑 맞았다"며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아스날은 올시즌 8승1무1패(승점 25)로 첼시(7승2무1패·승점 23)를 제치고 리그 1위를 지켰다. 맨체스터는 4승5무1패(승점 17)로 5위로 뛰어올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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