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축의 날 행사가 기념일 41년 역사상 가장 조촐하고 초라하게 치러진다. 500명 안팎이던 기념식 참석인원도 300명 정도로 줄였고, 식순도 개회선언→국민의례→한국은행 총재 기념사→유공자 포상→재경부장관 치사→폐회사로 단출하게 짜여졌다. ‘저축의 노래’도 부르지 않고, 흔한 저축장려 포스터나 홍보물조차 제작하지 않았다.정부와 한국은행이 ‘저축의 날’ 행사 자체를 이처럼 축소한 것은 저축 장려가 자칫 소비침체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 경기가 살아나려면 무엇보다 구매력 있는 계층들이 지갑을 열어야 하고 정부 역시 개인들이 좀 더 많이 소비하기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저축을 강조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가 날로 어려워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저축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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