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와 시문에 능한 선비의 전형을 보여주었던 고당(顧堂) 김규태(金奎泰·1902~1966) 선생을 기리는 유묵전이 11월5~11일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마련된다.경북 달성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유학을 배우고, 20대 중반 전남 구례로 이주한 고당은 명필가로 이름을 떨쳐, 전라도와 경남 일대의 묘비평이나 누각 현판에서는 그의 글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신보다 스물 일곱 살이나 어린 고당을 한학 고문으로 여겼다는 사실에서 그의 학문과 인품을 짐작케 한다.
이번 전시는 고당의 유묵집 간행에 맞춰 열리는 것으로, 두공부(杜工部)의 ‘고백행(古柏行)’, ‘퇴계선생수서명병(退溪先生手書銘屛)’ 등 글씨 500여점이 나온다. 고당의 7남으로 서예가로 활동하는 창동씨가 10년에 걸쳐 비석 100여점, 제각·누각·정자 현판 100여점, 병풍 30여점, 액자·족자 270여점 등 흩어져있는 선대의 글씨를 수집해 유묵집과 전시를 준비했다. (02)735-1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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