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리오스(기아), 레스(두산)와 함께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른 배영수가 한국시리즈에서 하마터면 ‘대형사고’를 저지를 뻔 했다.8회 2사까지 현대의 어떤 타자에게도 1루 진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도 볼넷도 없었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불과 4개. 하지만 이 순간 배영수는 박진만과의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 달성이 물건너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배영수는 9회 정규 이닝을 넘어 연장 10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채 마운드를 지켰다. 한국시리즈 사상 두번째 노히트노런의 또 다른 금자탑이 배영수를 기다리는 듯 했다.
대기록에는 운도 따라야 하는 법. 배영수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10회까지 무득점. 결국 한계 투구(116개)를 넘겨버린 배영수는 11회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히트노런의 기록을 인정 받으려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배영수의 대기록 도전은 이렇게 미완으로 끝났다.
대구=김병주기자 bjkim@hk.co.kr
김혁기자 hyukk@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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