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등 LG그룹의 통신 3사가 차세대 통신사업인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사업 신청을 포기하는 대신 두루넷 인수에 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사업자는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3개사로 사실상 확정됐다.LG 통신 3사는 25일 통신사업 분야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 와이브로 사업권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는 대신 와이브로 사업자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하는 ‘MVNO’(가상사설망) 또는 사업제휴 등의 간접 형태로 참여하기로 했다. 3사는 "와이브로 사업이 1조원 이상의 투자에 비해 수요의 불확실성이 높고 마케팅 비용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와이브로(Wi-Bro, Wireless Broadband의 영문 약자)는 이동중에도 휴대폰, PDA(개인휴대단말기) 등을 통해 유선 초고속인터넷 정도의 속도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그간 KT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 4사가 사업권 신청 의사를 밝혀왔다.
LG 통신 3사는 대신 두루넷 인수에 집중키로 하고 이날 데이콤 이민우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두루넷 인수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이 부사장은 "데이콤의 자회사인 파워콤의 광동축망(HFC)을 두루넷이 쓰고 있어 데이콤이 두루넷을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예상 인수자금 4,000억~6,000억원은 외자유치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도 이날 두루넷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오규석 전무는 "두루넷을 인수하면 KT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져 시장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외자유치를 통해 이미 인수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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