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생태를 체험하며 늦가을 정취를 만끽해 보자.’이제 곧 붉게 물든 단풍도 조금씩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11월이다.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가까운 도심 공원을 찾아 깊어 가는 늦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11월 한달간 남산공원 소나무교실을 비롯해 시민의숲, 길동생태공원 등 시내 7개 공원에서 모두 22개의 공원·숲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일 뿐 아니라 일상에서 배우지 못한 자연의 생태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으로 가득=11월 공원 프로그램은 오감(五感)을 통한 직접 체험이 특징.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를 맡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길동생태공원에서는 나무 열매를 맛보고 자연의 냄새를 맡아보는 오감체험교실이 열린다.
지난 16일 일반인에게 36년만에 처음 개방된 남산 소나무 탐방로에서는 소나무교실이 운영된다. 소나무교실에는 동국대 산림자원학과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와 소나무의 생태와 역사 속의 소나무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들려준다.
월드컵공원에서는 새들의 몸짓을 관찰할 수 있는 새관찰교실이 운영되며, 시민의 숲에서는 거미를 관찰하고 거미줄 만들기 놀이를 체험해보는 ‘거미야 뭐하니?’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숲·공원 체험 프로그램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참가인원이 늘면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과 흥미를 더한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원은 ‘배움의 장’=역사와 예술, 환경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남산공원은 11월 13, 27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울성곽과 팔각정 등 도심 역사 문화시설을 돌아보는 역사문화교실을 연다.
용산가족공원에서는 천과 종이를 이용해 참가자들이 마블링 등 미술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공원예술교실이 6일과 13일 한차례씩 개최된다.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매주 화, 수, 목요일 난지도 쓰레기매립지가 공원으로 조성된 과정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환경교실 프로그램이 열린다.
용산구 한남동의 김유진(38)씨는 "평소 자연과 가까이할 기회가 부족한 자녀들이 몸으로 직접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까지 마련돼 있어 유익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서울의공원 인터넷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거나 각 공원으로 전화해 참가 접수를 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접수는 25일부터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문의 (02)752-2096, 771-6133~4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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