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건설)이 통산 13번째 백두장사에 올라 12월 천하장사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김영현은 23일 경기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2004구리장사씨름대회(5판 다승제)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소년장사’ 백승일(LG투자증권)을 3-1로 꺾고 6월 의정부대회 이후 4개월만에 꽃가마를 탔다.
김영현은 5월 고흥대회와 지난달 추석대회 결승에서 백승일에 잇따라 당한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의정부대회에 이어 올 정규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이날 결승전은 김영현의 2m17㎝ 큰 키를 이용한 밀어치기가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백승일과의 역대 전적에서 12승6패로 앞선 김영현은 첫판과 둘째판을 밀어치기로 마무리, 승기를 잡은 뒤 셋째판에서 백승일의 끈질긴 안다리 걸기에 쓰러져 한 판을 허용했다. 그러나 넷째판에서 백승일의 기습적인 안다리 공격을 피해 배지기 동작에 이은 밀어치기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영현은 "지난번에는 눈에 모래가 들어가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준비를 많이 해 자신이 있었다" 고 말했다. 최홍만(LG)이 2품에 올랐고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 프로 2년차 박영배(현대중공업)가 3품에 올랐다. 올 시즌 씨름은 12월 3일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천하장사대회로 대미를 장식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