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가 22년 만에 은빛물살을 헤쳤다.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12회 핀수영세계선수권 잠영100m에서 배소현(19^경북도청^사진)이 37초77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세계선수권 첫 은메달이자 종전 한국기록(38초91)을 1.14초 앞당긴 쾌거. 24일 잠영400m에서도 한국기록(3분04초22)을 세우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1위는 두 종목 모두 세계기록(35초21, 3분00초01)을 세운 중국의 쭈바오젠.
경기 당일까지 감기로 고생했다. 배소현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메달을 따 기쁘다"고 했다. 계속된 강행군이었다. 전국체전(8~14일)에선 이틀동안 7개 종목에 출전해 3관왕(금3, 은2, 동1)에 올랐다. 응급실 신세도 졌고, 합숙실에 누워있기도 했다.
하지만 쉴 수 없었다. 2년 전 그리스세계선수권에서 4개 종목이나 1~2초 차이로 4위에 그친 게 못내 아쉬웠다. 기어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세계선수권 메달은 임미성(1996)과 박예나(2002)가 따낸 동메달 2개가 전부였다. 배소현은 "주종목인 잠영800m(26일)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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