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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의류업계 ‘옷치수 세분화’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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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의류업계 ‘옷치수 세분화’ 동참을

입력
200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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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자 13면에서 내년부터 배가 나오거나 엉덩이가 큰 체형 등 신체적 특성에 맞는 옷을 주문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지만 업계가 과연 그렇게 따라와 줄지 의문이다.한 예로, 내 허리 치수는 33인치인데 33인치짜리를 만드는 의류회사는 별로 없다. 허리 치수는 짝수가 일반적이어서 33인치를 찾으면 34인치를 입으라고 권한다. 32인치는 확실히 너무 끼어서 입기 불편하니까 할 수 없이 34인치를 산다. 그런데 34인치는 벨트로 조여 입는다 해도 너무 길어서 계단 등을 오를 때는 불편하고 맵시가 안 난다. 문제는 33인치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치수인데도 옷 만드는 회사들이 거기까지 배려해 주지 않는 것이다. 치수가 여러 가지이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재고로 남을 확률도 많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숙녀복 회사 중에는 일부러 날씬한 체형의 옷만 만드는 회사도 많다고 한다. 날씬한 여성은 옷맵시도 좋기 때문에 브랜드 성과가 좋아지고 재고도 안 남는다는 것이다.

신체 특성에 맞는 옷을 세분화하자는 산자부 기술표준원의 의도는 좋은데 업계가 따라 주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 것이다.

강신영·서울 송파구 문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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