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료시장 진출 1원칙은 인간관계""중국 베이징대 부속병원 신축에 60억원을 투자하고, 이 병원 경영에 공동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의료계에도 중국 진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의료전문기업 ㈜휴메인홀딩스가 국내 처음으로 대학병원급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그동안 중국 의원급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투자는 있었지만, 대형 한ㆍ중 합작 프로젝트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 회사 안종남(사진) 대표는 "모두 600억원이 소요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내 최초의 외국합작 대학병원으로, 치과 성형외과 건강검진 등 3개 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한국 외에 싱가포르 홍콩 등도 참여한다"고 말했다. 불과 회사 설립 두달 만에 대형프로젝트를 따낸, 안 대표는 의료계의 중국통으로 이미 이름이 높다. 중국 선양의 ‘마리아 생물기술 유한공사’ 사장으로서 마리아 불임치료 전문병원의 선양 진출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그는 "3년 전부터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몸으로 부대끼며 중국진출 과정을 체득했다"면서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현지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전 여성전문병원 성형센터, 선양 헬스앤 뷰티센터 설립도 함께 추진중인 그는 자신이 터득한 중국진출 실무 지식을 국내 의료계에 알리는 데도 열정적이다. 23일에도 서울시병원회와 의료전문지 ‘청년의사’ 주최로 세미나를 열었다.
그는 "중국의 의료수준은 그리 뛰어나지 못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미 영리병원과, 외자 합자 의료법인을 허용했고, 2005년 상하이 의료특구 개방, 2008년 의료시장 전면개방 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앞으로 큰 변화를 보일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병원사업은 돈을 벌 수 있는 톱5 사업으로 우리 의료계도 진출해 볼 만한 희망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차이나드림을 꿈꾸며 중국진출에 나섰던 많은 의사들이 비싼 ‘수업료’만 치루고, 중국측 파트너에게 돈만 떼인 채 철수한 사례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중국 사람의 이름을 빌려 병원을 설립하는 건 신중해야 합니다. 병원이 중국인 명의로 되어있으면 외국인이 권리주장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가 합자(合資)나 합작(合作) 방식의 중국 진출을 권한다. 공동으로 자본을 출자하되 합자는 투자한 금액에 비례해, 합작은 투자금액이 아니라 의료기술 제공 등에 따른 별도의 상호계약에 의해 소유지분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마리아 병원의 중국 진출은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중국 병원과 기술합작 형태로 진출하는 형식이었다.
그는 "성공의 필수조건은 믿음직스런 중국측 파트너를 만나는 일"이라며 "서로 상대를 신뢰하기 위해선 ‘콴시’(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중국인들과 잘 융화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영주 의학전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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