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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100년’ 축제…30, 31일 KTX 객차·부산서 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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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詩 100년’ 축제…30, 31일 KTX 객차·부산서 시낭송

입력
200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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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00년이 아니면 어떤가 싶은데, 정성을 쏟아 준비한 뜻 깊은 행사라 그랬던지 한국시인협회가 아퀴 짓듯 타이틀을 ‘한국 현대시 100년’ 및 ‘시의 날’ 기념이라고 붙였다. 우리시대 내로라 하는 시인 250여 명이 한데 모여 벌이는 질펀한 시 축제, 시인 축제로 10월 30~31일 이틀간 경부선 고속철(KTX) 객차 안에서, 부산에서 열린다.우리의 현대시 기점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발행된 ‘해조신문’에 신체시가 발표된 1907년으로 보기도 하고, 1898년 매일신문에 발표된 ‘고목가’로 잡기도 한다. 해서 협회는 그 어름을 기준으로 2004~2005년을 한국 현대시 100년으로 정하고, 두 해에 걸쳐 시의 날(11월1일)에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올해 행사는 30일(토) 낮12시40분에 서울역을 출발하는 부산행 고속철 논스톱 특별열차에서 시작된다. 객차 3량에 150명의 시인이 나눠 타고 즉석 시 낭송잔치를 벌이는데, 김남조 노향림 문정희 박의상 서정춘 신달자 등이 그 면면이다. 나머지 객차에는 일반 승객이 탑승, 스피커를 통해 낭송시를 듣고, 직접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한다. 국악인 박윤초씨는 유치환의 ‘그리움’을 시창(詩唱)한다.

시인들은 부산 MBC아트홀에서 지역별로 집결한 시인 100여명과 합류, 한국대표 애송시 낭송행사를 벌이는데, 강은교 시인은 이육사의 ‘광야’를, 김규태 시인은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를, 김종길 시인과 홍윤숙 시인은 각각 자작시 ‘성탄제’와 ‘장식론’을 노래한다. 부산에 사는 허만하 시인도 나서 정지용의 ‘향수’를 낭송한다. 연극인 이윤택이 이끄는 연희단 거리패는 시극무대 ‘사랑과 혁명의 시’를 공연하고, 가수 송시현은 김춘수 시인의 쾌유를 비는 의미로 그의 대표시 ‘꽃’에 곡을 붙인 노래를 초연할 예정이다.

행사는 31일(일) 부산 그랜드호텔로 이어져 기념세미나와 시 낭송행사를 벌인다니, 이틀 행사만 챙겨도 우리 현대시의 굵은 면면들을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참가를 원하는 이는 ‘시인축제 고속철’을 예약하면 된다. 한국시인협회는 ‘시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애송 명시’ 선집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문의(02) 702-1800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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