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식시장은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소재관련업종의 약세, 다시 부상한 카드사 문제, 그리고 국내증시의 수급불균형 등으로 인해 종합주가지수가 1.6% 하락했다.거래소에서 외국인이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11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는 가운데 주도적인 매수세력이 형성되지 않아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 주식시장의 상승 원동력이 훼손된 것을 의미한다. 현재 세계 주식시장은 중국의 가파른 경제 성장에 기초한 원자재^소재 산업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호주, 남미의 강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하지만,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9.1%의 높은 수준으로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향후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 주식시장도 모멘텀과 주도주의 부재라는 악조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이 같은 악조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수는 뚜렷한 방향을 설정하기보다 지루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시장은 10월 고점대비 10%가량 하락 및 60일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매수세 유입이 예상되지만, 외국인의 소극적인 자세와 주도주의 부재 현상은 시장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미국 대선이 임박하면서 눈치보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경우도 10월 초반 주가 상승기와는 달리 급격한 조정이후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상태이다.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면 뚜렷한 매수주체가 존재하지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정보기술(IT)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음주에는 나스닥지수는 하락 추세대 상단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하며 또 다시 저항선을 돌파여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IT주의 저항선 돌파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당분간 주식시장의 주도주 부재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순환매가 일단락 되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기본에 충실한 종목 찾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한 시장여건에서는 실적호전주, 배당관련주, 자산주 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런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매매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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