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양키스, 케리는 레드삭스"/ 보스턴發 대역전, 선거에서도?뉴욕 양키스를 꺾고 18년 만에 극적으로 미국 프로야구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기적’이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22일 ‘당신의 대통령은 누구? 양키스가 레드삭스에 패한 것이 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나쁜 소식인가’라는 조너던 앨터의 칼럼에서 레드삭스의 역전드라마가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편승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앨터는 "스포츠와 정치는 단절돼야 하고 야구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당파적 이해관계에 물들어 있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레드삭스 팬들의 상당수는 팀 연고지인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출신 케리 후보의 승리를 바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가진 뉴욕 양키스와 같은 강자라면 케리 후보는 보스턴 레드삭스"라고 비유하고 "레드삭스가 4연승으로 판세를 뒤집은 기적이 이번 대선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 후보나 팀이 잘 나가면 확고한 소신이 없는 팬들은 그 쪽으로 기울어지는 ‘편승효과’가 있다"면서 "레드삭스처럼 막판에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케리가 부동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투표권유 사이트 ‘보터가슴’/"투표안한 사람과 잠자리 안하련다"
미국에서 내달 2일 대선에서 성(聖)스런 한 표를 행사한 투표자들끼리만 성(性) 관계를 갖자고 맹세하는 ‘발칙한’ 투표 권유 사이트가 생겨 우익 보수진영이 펄펄 뛰고 있다. 22일 BBC방송에 따르면 투표자(Voter)와 오르가슴(Orgasm)을 합성한 이름의‘보터가슴’(Votergasm.org) 사이트는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과는 길게는 4년 이나 사랑을 나누지 않겠다는 맹세를 받고 있다.
올해 하버드, 컬럼비아대 등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9월4일 개설한 이 사이트엔 벌써 3만 명이 맹세자로 가입했다. 대선 전까지 ‘10만 양병’이 목표.
맹세는 크게 3단계 인데 ‘보터가슴 시민’은 대선 후 일주일 간 비투표자와 잠자리를 갖지 않고, ‘애국자’는 대선일 밤에 꼭 다른 투표자와 성 관계를 가져야 하고 일주일 동안 비투표자를 멀리해야 한다. ‘영웅’은 다음 대선이 열리는 2008년까지 투표자와만 연인이 되기로 약속한 사람들이다. 미셀 콜린스 보터가슴 대변인은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라면서 "투표와 섹스는 미국인이 되는 두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커플 이벤트’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익 라디오방송 진행자 러시 림보는 "투표하자고 성을 팔아먹을 수 있느냐"고 격하게 비난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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