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 무산으로 충청권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경우 중소 지역금융기관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충청 지역 11개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2002년말 1조원에서 올 6월말 1조6,000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저축은행 1곳당 대출 증가액이 평균 500억원이 넘는 셈이다. 특히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이 기간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두 배가 늘어나 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이 지역 198개 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 잔액 역시 2002년말 1조9,000억원에서 올 6월말 2조2,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자료에서도 2002년말 이후 지역 은행들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이 시가의 60% 수준에 달해 집값이 급락하면 대출 상환 압박과 함께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은 아파트대출 LTV를 70%로 적용한데다 차입자의 신용 상태도 열악해 손실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우려됐다. 충청 지역 농협 역시 지난해 이후 여신 증가액이 1조8,000억원에 달했다.
한편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간부 회의를 갖고 충청권 대출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주문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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