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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 결국 해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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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 결국 해내는 사람

입력
200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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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저에게 "출판 에디터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지 못하겠습니다. 어쩌면 책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에디터가 존재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필요한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세상에는 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데, 필요한 사람은 전자"라고 말입니다.그건 출판이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아니냐고요? 물론 그렇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두각을 나타내지요. 그 사람은 ‘무슨 일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그것을 실현하느냐’에 집중하는, 그래서 결국은 목표한 일을 해내는 사람이니까요.

그렇다면 유능한 경력사원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요? 아르바이트 대학생 중에도 주어진 일을 ‘결국 해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둘을 갈라놓는 것은 경험이나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니, 일이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경험이 적어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답을 찾아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문제를 피하려는 사람’에겐 일을 완성할 기회 자체가 없는 셈이지요.

취업률도, 임금도 ‘수능 성적순’이라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발표를 보았습니다만, ‘일 잘하는 사람’은 결코 성적순이 아닐 것입니다. 취업을 생각하는 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직장을 고민하기 전에 일을 통해 자신을 시험해보십시오. 아르바이트도 좋고, 인턴십도 좋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부딪힌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내는 사람, 작은 목표라도 끝끝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사람을 사회는 애타게 찾고 있으니까요.

김민기 출판기획자 두앤비컨텐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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