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소프트웨어 끼워팔기’ 혐의로 송사에 시달려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랜 침묵을 깨고 반격에 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20일 방한한 MS의 브래드포드 스미스(사진) 법률담당 수석부사장은 "MS가 윈도 운영체제에 각종 기능을 넣은 것은 소비자 이익을 위한 것이지 ‘끼워팔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MS는 윈도메신저와 인터넷익스플로러, 윈도미디어플레이어 등의 소프트웨어를 윈도XP에 내장해 경쟁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막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익스플로러, 유럽에서는 윈도미디어플레이어가 소송을 당했고,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는 윈도메신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스미스 부사장은 "윈도에서 이들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거하면 소비자 불편이 극에 달한다"며 "이는 MS가 편리한 PC환경을 위해 기울인 20년 노력을 무위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스미스 부사장은 21일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특히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MS의 시장점유율이 높다(35%) 해도 이중 윈도에 내장된 윈도메신저의 점유율은 2.4%에 불과해 MS가 ‘끼워팔기’로 득을 본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8월 MS를 고발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반박자료를 내고 "윈도메신저와 MSN 메신저는 아이디와 주소록을 공유하기 때문에 사실상 하나이며, 실제 시장점유율도 7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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