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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계 산증인 조남철 9단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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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계 산증인 조남철 9단 회고록

입력
2004.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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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이 지금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지만 초창기엔 참 어려움이 많았어요. 후배들에게 바둑 여명기에 있었던 일들을 알리고 싶어 책을 내게 됐어요."한국 바둑계의 큰 어른이자 산 증인인 조남철(81) 9단이 20일 ‘조남철 회고록-세 번의 눈물’(한국기원 출판부)을 출간했다.‘흑백의 발자취’(현암사·65년)와 ‘바둑에 살다’(이상사·78년)에 이어 세 번째인 이번 책은 조 9단이 자신의 바둑 일생을 소설 형식으로 회고하는 내용이다. 조 9단은 "내 개인사를 책으로 펴내는 것이 벌거벗고 대중 앞에 서는 듯해 부끄러웠지만 우리 바둑계의 근본을 한번쯤 되짚어보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남은 마지막 소망은 프로와 아마가 동락할 수 있는 바둑회관을 건립하는 것"이라며 "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눈을 감고 싶다"고 말했다.

조 9단은 일본에서 프로기사로 활동하다가 1944년 귀국해 한국기원의 전신인 ‘한성기원’ 창립을 주도했고 70년대 중반까지 국내 각종 기전을 휩쓸면서 세계 최강 한국바둑의 초석을 다졌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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