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19일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터넷주 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식발전소가 전날에 비해 5.59% 떨어졌고 NHN과 다음도 각각 5.16%, 3.74% 하락했다. 인터넷주 중 실적이 가장 좋은 NHN이 이러한 실적을 발표하자 여타 인터넷주의 3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NHN이나 CJ인터넷의 경우 4분기나 늦어도 내년부터는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NHN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
NHN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은 대부분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사들은 "검색부문의 기대 밖 선전에도 불구하고 게임부문의 실적이 크게 떨어져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이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우리증권의 손윤경 연구원은 "NHN의 사업부문 중 검색광고와 전자상거래 부문은 전분기 대비 각각 25.5%와 16.2% 성장했으나, 게임부문이 전분기에 비해 17% 감소하며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게임부문 부진의 이유를 열대야와 올림픽 게임 시청에 따라 1인당 게임 이용시간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적 악화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으며 해외 진출 성과가 가시화하는 내년에는 실적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와증권은 "NHN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은 "3분기 올림픽과 열대야 등 특수한 계절적 요인으로 1인당 게임 이용시간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며 "4분기에는 배너광고 매출액를 통해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N, CJ인터넷 ‘맑음’ 다음‘흐림’
인터넷주의 향후 전망은 종목에 따라 엇갈린다. 현대증권은 20일 포털 업체 실적이 3분기에는 부진하지만 4분기부터는 시장지배력을 가진 업체 위주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해외 모멘텀도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황승택 연구원은 특히 "해외 진출과 관련해 NHN와 CJ인터넷이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CJ인터넷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CJ인터넷은 자회사인 시네마서비스를 분사한 데 이어 최근 프리머스시네마와 아트서비스 등 영화관련 사업을 관계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다. 이에 대해 LG투자증권은 "CJ인터넷 영화사업부문의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740억원의 매각대금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안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CJ인터넷의 구조조정 성과가 긍정적이지만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그때를 매수 시점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반면 다음과 네오위즈는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네오위즈의 9월 매출이 증가했지만 향후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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