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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철도원’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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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철도원’이 달린다

입력
2004.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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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구하다 다리 잃은 김행균씨 5㎞ 마라톤 도전*작년 출전 이희완 대위 결승선 통과 모습에 자신감

"목표가 있으면 장애의 시련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를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3·사진)씨가 마라톤에 도전한다.

국방홍보원은 오는 24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회 전우마라톤 대회’에서 김씨가 ‘5㎞ 건강달리기’ 구간에 참여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4월 퇴원해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아온 김씨는 지난 8월 23년동안 근무해온 철도청에 복직, 현재 서울지역본부 물류영업과 화물사령으로 일하고 있다. 올초부터 의족을 차고 걷는 연습을 해온 김씨는 지난 5월부터는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게 됐고, 지난 6월 7일에는 2004 아테네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의 봉송주자로 선발돼 400여m를 달리는 등 재활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씨는 24일 오전 10시 15분 서울 종합운동장을 출발, 신천중학교, 잠실고등학교를 돌아 다시 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5㎞ 구간을 부인 배해순(40)씨의 도움을 받아 달리게 된다. 의족에 의존하고 있어 아직 달리기는 무리라는 김씨는 매일 2시간씩 집 근처 부천 중앙공원을 찾아 트랙을 빠르게 걷는 훈련을 하며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씨가 이번 대회에 참여하게 된 것은 서해교전에서 오른 다리를 잃은 이희완(27) 대위와의 인연 때문. 김씨는 "지난해 8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1회 대회에 출전한 이 대위가 지팡이를 짚고 결승점을 통과하는 장면을 TV로 보고 너무 부러웠다"면서 "나도 언젠가 치료가 끝나면 꼭 대회에 나가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 대위는 병실에 있던 김씨를 직접 찾아와 위로했고, 김씨도 최근 경남 진해에서 열린 이 대위의 결혼식에 참석할 정도로 두 사람은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김씨는 "역경은 처음 닥쳤을 때가 가장 두려울 뿐, 극복하는 과정에서는 자신감이 더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다시 한번 완주의지를 다졌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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