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률이 낮아지고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가 모처럼 호전됐다. 그러나 임시 및 일용직 근로자의 비중이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74만7,000명으로 전월보다 5만4,000명이 감소하면서 실업률이 3.2%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작년 9월에 비해서는 실업자가 1만7,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같았다.
이처럼 지난달 실업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것은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9월 취업시즌이 시작된 데다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도 32만6,000명으로 전월보다 2만6,000명 감소해 실업률이 0.6%포인트 하락한 6.7%를 기록했다. 취업자는 2,280만9,000명으로 전월보다 42만8,000명(1.9%), 작년 9월보다 50만8,000명(2.3%) 증가했다.
그러나 일용직 근로자(225만4,000명)가 2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의 질은 악화되는 양상이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4만4,000명(0.6%)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임시근로자는 17만6,000명(3.6%), 일용직 근로자는 18만3,000명(8.8%)이 각각 늘어나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8월 기준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4년5개월로 1년전보다 1개월이 짧아졌고,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는 한 계속근무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근로자 비율도 1년전 93.9%에서 91.9%로 떨어져 고용불안 심리의 확산을 반영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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