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롯데·오리온 스크린 45% 점유*영세 제작사, 하청기업 전락 우려
미국과 마찰을 빚으면서도 국산영화 보호를 위해 스크린 쿼터제가 존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한국 영화산업이 3개 재벌 계열사의 독점체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본력이 취약한 영화 제작사들이 3개 회사의 하청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아져, 경쟁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CJ그룹(CGV·프리머스)과 오리온(메가박스), 롯데그룹(롯데시네마) 등 소위 영화시장 ‘빅 3’의 극장체인 스크린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29.3%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44.9%로 증가했고, 내년에는 56.4%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의원은 또 "이들 업체들이 영화제작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다가, 최근에는 배급사가 제작회사를 계열사로 두는 ‘인 하우스’ 제도까지 도입돼 소규모 영세 영화 제작사들이 3개사의 하청 기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빅 3’가 주도하는 영화제작이 늘어나면서 3개 회사의 매출기준 점유율이 올해 58.5%에서 내년에는 70.4%로 급증한다는 게 전 의원의 주장이다.
전 의원은 "한국 영화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당장 배급과 상영의 분리는 힘들지만, 3개 회사가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지 못하도록 영화산업이 경쟁구도로 흐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배급·상영 등을 모두 통제하는 재벌 기업들이 영세 제작회사에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공정위가 공정성 확보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빅 3’ 회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초과이윤을 챙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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