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준비합시다."미국에서 태권도 달인으로 추앙 받고 있는 이준구(李儁九·72) 사범이 국내 대학강단에 섰다.
이 사범은 19일 경남 양산에 있는 영산대 양산캠퍼스에서 교수와 교직원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치창조의 원리’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2시간여에 걸친 특강에서 이 사범은 태권도와 동양철학을 접목시킨 특유의 삶의 해법을 제시, 수 차례에 걸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태권도에서 챔피언이 되기 위해 속도, 지구력, 타이밍, 힘, 균형성, 유연성, 곧은 자세 등 7가지가 필요하듯, 인간사에도 성공을 위해서는 생각의 속도, 인내력, 시간엄수, 지식, 이성의 균형, 너그러운 인격, 정직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는 또한 "내가 진실하면(眞) 내 마음이 아름다워지고(美), 내 마음이 아름다워질 때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된다(愛)"면서 "모두가 나를 사랑하는데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이 사범이 교수로서 고국에서 펼치는 ‘제2의 인생’의 출발점이었다. 강의에 앞서 이 사범은 영산대측의 석좌교수 추대를 받아들여 앞으로 이 대학 생활스포츠학부(태권도 전공)에서 태권도의 국제화에 나서기로 했다.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이 사범은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 40여년동안 300여 미국 상·하원 의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다. 그는 레이건과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체육·교육 특별고문으로 위촉됐으며, 언어 복지분야 등에서 동양계의 차별 해소책을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아·태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에 130여 태권도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세계지도자들의 교류협력단체인 ‘국제10021클럽’(100년의 지혜가 깃든 21세의 젊음을 의미)’ 총재직을 맡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 사범의 제창으로 1986년 10월 ‘스승의 날’을 제정했으며, 지난해에는 매년 6월 28일을 ‘준 리(이준구 사범의 미국명)의 날’로 선포하는 등 그의 명성과 영향력이 대단하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