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를 단 1시간도 듣기 힘들어 하던 수강생들이 이제는 2, 3시간도 거뜬히 듣습니다.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익숙해지면 익숙해 질수록 온라인 교육 시장의 미래는 밝습니다."‘손사탐’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수능 스타강사 손주은(43·사진)씨가 코스닥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그가 대표이사로 있는 온라인 대입수능 사이트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가 지난 7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12월 정식 거래될 예정이기 때문. 아직 공모가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손 사장은 전체 회사 지분의 40%인 188만주를 갖고 있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거머쥘 것이 확실시된다.
손 사장이 2000년에 설립한 메가스터디는 설립 3년째인 지난해 매출 459억원, 당기순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회원수도 9월 현재 국내 수능 사이트 가운데 가장 많은 77만명에 이른다. 그렇지만 손 사장이 메가스터디를 개설할 당시에는 누구도 이런 성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인터넷 열풍으로 대형 교육 사이트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자본금 3억원과 직원 5명으로 메가스터디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입사 지원자들이 사무실을 찾아 왔다가 실망을 하고 원서조차 내지 않은 채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손 사장의 성공 비결은 우수한 콘텐츠와 온라인 운영 노하우. 우선 손 사장 자신이 사회탐구 분야의 명성을 기반으로 직접 강의를 했다. 그는 특히 메가스터디에 소속된 강사들이 오프라인 강의 못지 않게 온라인 강의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정성을 들였다. 그는 "당시만 해도 강사들은 온라인 강의를 오프라인의 보조 수단으로 여겼다"며 "그렇지만 이들에게 주식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온라인 강의의 가능성을 이해시키자 동영상 강의 수준이 높아지고 업데이트도 빨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세기통신에서 일하면서 ‘인터넷 전문가’로 통하던 동생 손성은 부사장이 온라인 사이트 운영시의 시행착오를 줄여준 것이 도움이 됐다. 메가스터디는 국내 처음으로 학생들이 질문을 올리면 동영상으로 답변을 만들어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답변 서비스’ 를 실시, 대면성이 부족한 온라인의 한계를 줄여가고 있다.
그는 "온라인 교육시장은 개척할 여지가 많은 분야"라며 "메가스터디를 고3 수험생과 재수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 대학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 이러닝(e-learning)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손 사잔은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려는 꿈도 갖고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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