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흑풍이 ‘세계마라톤 5걸’을 독식했다.로버트 체보로(26·케냐·사진)가 17일 밤(한국시각) 2004암스테르담마라톤을 2시간6분23초 만에 정복했다.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대회기록, 올 시즌 랭킹3위다.
케냐 흑풍을 홀로 막던 모나코의 조우아드 가리브(32)는 올 시즌 6위(2시간7분2초)로 떨어졌다. 올 시즌 세계랭킹 1~5위는 모두 케냐 선수. 1위 펠릭스 리모(2시간6분14초), 2위 에반스 루토(2시간6분16초), 3위 체보로, 4위 사미 코리르(2시간6분48초), 5위 조셉 리리(2시간6분49초).
섭씨 9~11도, 가랑비까지 바람에 날렸다. 선수들의 불평이 늘었다. 35㎞지점부터 선두그룹(9명)의 전열이 흐트러졌다.
지난해 챔피언이자 종전 대회기록(2시간6분39초) 보유자 윌리엄 킵상(케냐)은 등의 통증 때문인지 페이스메이커 두 명의 보호선을 자꾸 벗어났다.
승부는 체보로와 훈련 파트너 로저스 롭(케냐)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6㎞를 남기고 체보로가 승리를 확정했다. 힘이 딸린 롭은 하염없이 뒤로 밀려 9위에 그쳤다. 킵상은 막판 질주로 2위(2시간8분41초).
여자마라톤에선 슬로베니아의 38세 노장 헬레나 자폴닉(2시간27분32초)이 케냐 흑풍을 잠재웠다. 34㎞지점까지 선두를 다투던 케냐의 에밀리 키무리아는 2분 차이로 2위.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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