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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저주는 저~멀리 날려 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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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 "저주는 저~멀리 날려 버렸지"

입력
2004.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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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스 연장 12회 끝내기 투런 작렬*보스턴 벼랑 탈출…NL은 2승2패 원점

장장 5시간10분의 ‘펜웨이파크 혈투’에서 통쾌한 연장 끝내기 홈런 한방이 사망선고를 받은 보스턴을 건져냈다.

보스턴의 영웅은 데이빗 오티스. 그는 18일(한국시각) 홈 구장(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 연장 12회말 4-4 동점에서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오티스의 올해 포스트시즌 두 번째 끝내기 홈런. 보스턴의 3연패 뒤 첫 승(6-4). 보스턴의 승리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보다 값졌다.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지만 피 말리는 접전을 대역전극으로 장식한 덕에 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투수만 11명(보스턴 6명, 양키스 5명)을 투입한 총력전이었다. 어차피 보스턴에겐 마지막 기회였다.

‘야구는 9회 부터’란 공식은 헛말이 아니었다. 3-4로 뒤진 9회말 보스턴의 마지막 공격이 이날 경기의 시작이었다. 선두 케빈 밀라의 볼넷, 대주자 데이브 로버츠의 도루 성공, 빌 뮬러의 중전적시타까지…. 4-4 동점에 이르는 ‘녹색 드라마’가 펼쳐졌다. 희생양은 양키스의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

스타란 스타는 다 끌어 모은 ‘양키스 제국’의 역습도 매서웠다. 11회 2사 만루, 12회 1사 2루 등 보스턴의 숨통을 죄는 위기가 닥쳤지만 보스턴의 6번째 투수 커티스 레스카닉은 침착했다.

12회 말. 경기는 다음날(현지시각 18일 자정)로 넘어간지 오래. 오티스는 무사 1루에서 폴 퀀트릴의 네 번째 공을 담장 너머로 날려버렸다. 그는 1-2로 뒤진 5회엔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시킨 장본인(5타수2안타4타점)이기도 하다.

이들 숙적은 19일 오전 다시 펜웨이파크(5차전)에서 만난다.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와 마이크 무시나(양키스)가 각각 선봉에 선다.

한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은 원점(각 2승2패)으로 돌아갔다. 역시 역전 홈런포가 만든 작품이다. 휴스턴의 카를로스 벨트란은 이날 7회 솔로홈런으로 포스트시즌 연속홈런 기록(종전 4경기·레지 잭슨)을 5경기로 늘리며 팀의 2연승을 주도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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