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내년까지 2명의 우주인을 선발할 예정이라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우주 개발이라는 거대한 과학기술 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세계에 선포할 수 있을 것입니다."1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한·독 과학기술협력위원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독일 헬름홀츠연구협회 발터 크롤(66) 총재는 18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는 한국의 과학기술계와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일 본 대학에서 수학 및 물리학을 전공한 크롤 총재는 보쿰대 이론물리학과 교수, 독일 우주항공연구소 이사장, 유럽 우주항공연구기관협회 이사장, 유럽 우주항공자문위원회 총재 등을 거친 독일 과학기술계의 유력 인사다. 2001년부터 총재를 맡고 있는 헬름홀츠 연구협회의 2004년 예산은 22억 유로(약 3조1,400억원), 직원은 약 2만4,000명으로 독일 뿐 아니라 유럽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크롤 총재는 간담회에서 "젊은 과학자로 대학 강단에 섰던 60년대에 만난 한국인은 거의 돈을 벌기 위해 독일을 찾은 간호사나 광부였다"면서 "불과 40년이 지난 지금, 첨단 기술을 이끄는 한국의 기업과 과학자들이 독일과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 실질적인 과학기술협력을 이루기 위해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연료전지, 핵융합, 환경, 나노 분야 등에서의 기술협력과 유럽연합(EU) 연구사업 공동 참여 등이 주요 의제로 심층 논의된다. "교육수준이 높으면서 무엇인가를 이뤄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면에서 한국과 독일 국민은 닮은 점이 많다"는 크롤 총재는 "과학의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국가간 협력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협회에서 운영하는 ‘독일대학교류서비스’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을 찾는 젊은 과학자 중 한국 학생이 가장 많다"면서 "이들이 미래 양국 간 교류의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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